(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진행 상황을 관망하며 국가별로 엇갈렸다. 일본과 홍콩의 주요 지수는 하락했지만, 중국과 대만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중 무역 합의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관망하는 분위기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75포인트(0.29%) 하락한 23,952.35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3.11포인트(0.18%) 내린 1,736.87에 장을 종료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마감 직전에 낙폭을 키웠다.

두 지수는 지난 13일 1단계 무역 합의 타결 소식에 14개월 만에 최고가로 마감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진행 상황을 경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장중에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합의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중국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90일 안에 일방적으로 보복할 수 있는 이행 메커니즘"이라고 말했다.

1단계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에 있어 양국의 설명이 다소 엇갈렸다. 또 합의안에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환율 등 다양한 문제가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양국은 지난 주말에 공식적으로 1단계 무역 합의가 타결됐음을 확인했고, 법적 검토 등을 거쳐 다음 달 초에 무역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다.

시장은 이날 밤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도 대기했다.

미국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이날 밤 미국 12월 마킷 제조업 PMI 예비치가 발표된다.

11월 마킷 제조업 PMI는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52.6을 기록한 바 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날 발표된 일본 12월 제조업 PMI는 8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보다 낮은 48.8로 집계됐다.

12월 서비스업 PMI도 전달보다 낮은 50.3을 기록했다.

중국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8.0%씩 늘었다.

엔화는 이날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053엔(0.05%) 오른 109.386엔을 기록했다.

개별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과 미쓰비시UFG파이낸셜 그룹이 0.43%, 0.45%씩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6.72포인트(0.56%) 상승한 2,984.39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25.86포인트(1.56%) 오른 1,686.4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 1단계 무역합의 소식에 중국증시가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올라 중국증시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11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의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돈 것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2% 증가하며 5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4.7%)와 시장 예상치(5.0%)를 웃돌았다.

중국 11월 소매판매도 11월 11일 광군제 쇼핑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이 또한 전월치(7.2%)와 예상치(7.6%)를 상회했다.

중국의 1~11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전월치(5.2%) 및 예상치(5.2%)와 동일한 수준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주가 2%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3천억위안(약 5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입찰금리는 기존과 같이 3.25%로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79.67포인트(0.65%) 내린 27,508.09, H지수는 59.22포인트(0.55%) 낮은 10,778.8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2.04포인트(0.10%) 오른 11,939.77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장 초반 잠시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곧 상승세로 방향을 바꿨다.

대만증시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11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 호조로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미디어텍과 포모사 석유화학이 각각 2.20%, 1.25% 올랐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