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내년 수익률 제고를 위해 국내 주식과 채권을 줄이는 대신 대체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내년 국민연금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올해 말 예상 비중의 18%에서 내년 말 17.3%로 줄어든다.

국내 채권 비중도 올해 말 예상 비중의 45.3%에서 41.9%까지 축소된다. 반면 대체투자는 12.7%에서 13% 수준까지 증가한다.

해외 주식은 20%에서 22.3%, 해외 채권은 4%에서 5.5% 수준까지 각각 늘어난다.

사학연금은 내년 국내 주식투자를 포트폴리오의 22%까지 줄이고, 국내 채권도 32.4%로 축소한다.

해외 주식은 17%까지 늘리지만, 해외 채권은 국민연금과 다르게 4.6%로 줄인다. 대체투자는 24%까지 확대한다.

공무원연금은 내년 국내 주식을 포트폴리오의 20.6%, 국내 채권을 35.8%까지 줄인다. 해외 주식과 해외 채권은 각각 12.1%, 8.9%, 대체투자는 22.6%까지 각각 늘린다.

연기금들은 일본의 수출 제한, 북한의 지정학적 우려 등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

반면 미국 주식은 'FANG'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 기업의 약진, 미·중 무역 합의 전망 등으로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 해외 주식 비중은 점차 늘리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등 미국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코스피는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1.0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한국을 제외한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의 전세계지수(ACWI)는 3분기까지 16.48% 올랐다.

연기금들은 저금리 기조에 국내 채권 비중도 축소 중이다. 국내 채권 포트폴리오 중 국채는 줄이고 회사채를 늘리고 있다.

통화 다각화와 리스크 분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연기금들은 해외 대체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환 헤지 프리미엄으로 유로존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해서 늘리는 추세다.

연기금 관계자는 "대부분의 연기금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 포트폴리오에서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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