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긍정적인 반응과 경제지표 호조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국채선물이 이동평균선들을 상향 돌파하면서 대기매수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외 재료가 가격에 얼마나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 5.05bp 상승한 1.8776%, 2년물은 2.05bp 오른 1.6304%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합의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나오지는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했던 게 위험자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 셈이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2% 증가하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11월 소매판매도 광군제 등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미국 지표도 좋았다.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3.5로 시장 전망 3.1을 웃돌았다. 12월 주택시장지수도 76으로 전월 71에서 상승했다. 12월 서비스업 PMI는 52.2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PMI는 52.2로 전월과 시장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서울채권시장은 레벨 부담과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 이벤트 속에서도 이동평균선을 모두 뚫어내는 등 엇갈린 재료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 협상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다. 어찌 된 일인지 뉴욕 증시는 이에 한발 늦게 반응했다. 채권시장은 최근 나온 대외 재료에 불리한 만큼 장중 대외 자산가격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국내 펀더멘털과 수급이다. 한국은행은 미·중 1단계 무역 협상 타결 등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금리 인하 기대로 연결된다. 한은은 내후년에도 소비자물가가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낮은 물가는 한은의 금리 인하 압력을 키우는 재료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출입기자단과 송년 만찬 간담회를 가진다. 이 자리에서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에 대한 설명회도 진행한다. 이 총재가 장기간 지속한 저물가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채권시장의 대기매수는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4거래일 연속 양봉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은 주요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다. 10년 국채선물 분위기는 더 좋다. 10년 선물은 6거래일 연속 양봉을 기록했고, 종가 기준으로 주요 이동평균선도 모두 올라섰다.

파생결합증권(DLS)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크레디트 채권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크레디트와 단기물 수급이 썩 좋은 건 아니지만, 통상 연말에 나타나는 수준 정도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언급한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하나둘 해소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통화정책을 기대한 매수로 접근하기 더 용이해졌다. 단기적으로 레벨 부담이 있다고 해도 기준금리 1%를 생각하면 현재 레벨이 부담스럽다고 느낄 시장참가자들은 많지 않을 듯하다.

이날 국채선물 월물이 교체된다. 월물 교체 후 수급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이 월물교체 후 신규포지션을 잡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들 매매에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한은은 장 마친 후 지난 달 29일 결정한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30원)대비 4.0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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