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금융당국발 각종 규제로 잔뜩 움츠러든 크레디트물 채권시장 투자 심리가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최종 발표한 파생결합펀드(DLF) 대책안이 일부 완화하면서 여전채 등 크레디트물 수급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회사채 AA- 무보증 3년물 금리는 1.935%로 국고채 3년 대비 56.6bp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크레디트물 시장은 지난 11월 중순에 DLF 규제 초안이 발표된 이후 스프레드가 꾸준히 확대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회사채 AA- 무보증 3년물 금리(검정)와 국고채 3년물 금리(빨강) 차트>



이달 나온 DLF 대책안에는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 주요 운용 대상으로 꼽히는 여전채의 매도가 급증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대책과 비교해 규제가 완화하면서 여전채 쪽 수요 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11월 이후에 여전채 매도 등 수급 우려로 시장 심리가 위축된 부분이 컸다고 보는데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연말을 앞두고 크레디트물 투자 심리가 개선된 상황에서 연초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회복세가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연초가 되면 장투기관에서 자금 집행 등 수요가 유입되면서 매수 우위가 나타난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 8월 이후에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악재가 이어져 연초 효과가 늦어졌지만, 다시 강세 전환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꼽히던 국고채 발행 부담과 미·중 무역협상 등 제약 요건이 해소된 만큼 DLF 규제까지 일단락되면 크레디트물 투자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올해 은행채 발행도 거의 끝나가는 것 같고 연말 단기 자금이 빠지면서 매도가 일부 나올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은 안정되면서 마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채가 제일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규제 완화 소식 이후에는 강세를 잘 따라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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