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국내 주식 위탁 운용 비중이 목표 범위 하단에 머무는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 주식 위탁 자금을 맡길만한 운용사 풀이 시장 내에서 한정적이고, 지금까지 국내 주식 위탁 운용 성과가 저조했던 측면이 있어 위탁 비중을 늘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위탁 운용 비중은 국내 주식 투자 자산의 45.6%로, 지난해 말 46%와 비교해 0.4%포인트 줄었다.

기금운용위원회가 부여한 국내 주식 위탁운용 목표범위는 45~65%인데, 이 범위 하단에 걸쳐 있는 상태다.

해외 주식 위탁운용 비중은 해외 주식 자산 중 62.5%로, 목표 범위 55~75%의 중간 정도 수준이다.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의 위탁 운용 비중은 각각 12.9%와 59.1%로 역시 목표 범위 중간 정도에 있다.

대체투자 위탁 운용 비중은 92.4%로, 목표 범위 65~95%의 상단에 있다. 국민연금 전체 포트폴리오 위탁운용 비중은 40.4%로 증가 추세에 있다.

국내 주식 위탁 운용 비중을 늘리기 힘든 것은 시장에서 검증된 '탑티어' 위탁운용사에 국민연금이 이미 거의 다 투자하고 있어,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돈을 빼거나 퇴출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총 29곳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3년 운용 실적이 하위 20%에 들 때는 집행 금액의 25%를 회수하는 등 내부적으로 회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부진하다고 해서 바로 위탁운용사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

위탁운용사에서 돈을 뺀다고 해도 그 돈이 다른 운용사로 가야 하는데, 트랙레코드가 없는 등 검증되지 않은 위탁운용사에 선뜻 돈을 맡기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 비중을 늘리기에는 기금운용 인력이 부족하고, 전략 다각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연금은 5년 연속 국내 주식 운용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하회함에 따라 올해 위탁운용사와 펀드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기금운용본부에서는 재간접 펀드를 활용한 일임 위탁 등 신규 위탁 체계도 검토 중이다. 위탁운용 목적에 부합하고 성과 개선을 할 수 있는 유형 분류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운용역은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고, 국민연금이 이미 검증된 대형 운용사를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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