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부근까지 저점을 넓히며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레 불거진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달러화가 강하진 않다.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 국내 증시도 훈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 언론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설정한 전환 기간을 당초 예정대로 2020년 12월 31일 종료하며, 이를 연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법으로 확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전환 기간에 무역협정을 포함해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하게 되지만 내년에 이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금융시장에 불안 재료를 던졌다.

하지만 서울환시는 여전히 미중 합의 기대에 따른 리스크온 영향권 안에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내려선 가운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6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일목균형표 상으로 두꺼운 음운을 뚫고 내려서면서 이렇다 할 지지선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저가 매수 레벨은 분명해 보인다. 1,150원대까지 추가로 하락할 경우 과매수권에 바짝 다가서게 돼 반발 매수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

수급상으로도 1,150원대 후반에선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업체들의 매수 의향이 강해질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달러 약세 선호 의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에 대한 완화적 기대도 강해졌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신인석 금통위원 외에도 또 한 명의 사실상 소수의견이 확인됐다.

조동철 위원으로 추정되는 한 위원은 "거시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금리 인하) 시점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지난 통화정책 결정회의 의결문의 취지를 존중하기 위해 다음 회의로 이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금리 동결을 주장한 또 다른 금통위원도 내년 주요국 성장세 부진을 우려했다.

반면 연준 주요 인사들은 내년 금리 동결 방침을 확인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년에 미국 경제가 2%가량 성장할 것이라면서, 경제 전망의 중대한 변화가 없는 한 기존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를 큰 폭 밑돌고 있다면서, 연준이 상당 기간 통화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1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1%(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7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0.8% 증가도 넘어섰다.

제조업 생산도 10월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던 데서 1.1% 증가로 반전됐다.

주택시장 관련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11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3.2% 증가한 136만5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인 2.0% 늘어난 134만 채를 큰 폭 상회했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4% 늘어난 148만2천 채를 기록, 시장 전망 3.5% 감소를 넘어섰다. 2007년 5월 이후 약 1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27포인트(0.11%) 상승한 28,267.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7포인트(0.03%) 오른 3,192.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3포인트(0.10%) 상승한 8,823.3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6.20원) 대비 2.15원 하락한 수준인 1,162.8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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