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연말장세 속 정부 움직임에 시선을 집중할 전망이다.

이날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는다. 또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국채발행전략협의회를 주재한다. 펀더멘털과 수급 이슈가 모두 모여 있는 셈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 10년물은 3.77bp 상승한 1.9214%, 2년물은 0.02bp 높은 1.6308%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내년 금리 동결을 언급했지만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의 하원 표결을 앞두고, 탄핵이 가결된다고 해도 상원까지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전망도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미 금리 상승에 여러 이유를 붙이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건 내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다. 미 10년물이 1.9%를 상회한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6월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미 금리 흐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금리 상승 속 수익률 곡선이 확대되고 있다. 전형적인 경기 상승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글로벌 동조화 흐름으로 이해할 경우 한국도 장기물 중심의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도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채발행전략협의회를 열고 채권 수급에 대한 금융기관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반영해 다음 주에는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과 1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이 대거 늘어난다는 사실은 더 재료가 아니다. 구간별로 올해와 같은 발행 비중을 유지한다고 해도 초장기물의 절대 규모가 늘어날 것은 인지하고 있다.

이 모든 재료에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마저 큰 폭으로 벌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연초에는 글로벌 자산가격이 동조화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한 해 자산 배분 전략을 세운 후 글로벌 자금 이동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전 거래일 미 국채 수익률 곡선 흐름이 지속할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달 통화안정증권과 국고채 만기 이후 재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외국인은 꾸준히 현물 매수로 포지션을 채우는 중이다.

외국인은 전일 통안증권 2년물을 3천200억원 사들였다. 총 입찰 규모가 2조1천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큰 규모는 아니다. 외인 교체매매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데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이날 정부는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는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정부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전망보다는 희망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부 성장률이 다소 낙관적이라고 해도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낙관적으로 성장률을 제시할 경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사용함과 동시에 적극적 통화정책 기대도 확산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5.3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80원)대비 2.1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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