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 펀드 매니저들은 내년 국내 증시가 그간 하방 압력에서 벗어나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전망치가 크게 향상되는 동시에 국내 증시 저평가 국면이 지속하며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건민 BNK자산운용 액티브운용 본부장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이 올해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건민 본부장은 "지난 2017년 130~140조원에 달하던 이익이 올해 90조원 내외로 추락했다"며 "내년 국내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를 올해보다 30% 증가한 117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하고, 한국전력 등 주요 대형주들도 올해 적자에서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서버 D램을 필두로 고정거래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1분기 말 업황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이익 부진에서 벗어나 어닝 그로스가 가시화되면 증시 흐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조원가량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력의 경우도 석탄가격 하락과 원자력발전 가동률 개선 등에 내년 2~3조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이익비율(PER) 10.5배를 적용 시 내년 코스피 상단이 2,500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저평가되어있는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6배로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있다.

한준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1팀장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폭이 개선되고 세계 증시에 비해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구간이라 증시가 나쁠 이유가 없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중간재와 화학, 소재 등 업종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올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라 수출 교역량 감소가 이뤄졌다"며 "다만 올해 말을 기점으로 무역분쟁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는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미국과 유럽 등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친 것과 관련 그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가시화되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코스피 상단을 2,400선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 업황과 관련 글로벌 수요 물량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김영대 유리치자산운용 유가증권본부 팀장은 "내년 증시 흐름에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 업황 개선폭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미·중 협상 추이 등을 들 수 있다"며 "국내외 금융업계가 내년 2분기 중 반도체 업황 개선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 이슈 외에 글로벌 수요가 좋아져야 하는 부분도 있어 이에 대한 확인은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밴드를 2,000~2,200선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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