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내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연말 코스피가 2,200선 부근으로 상승했다.

내년 증시에서 증권사별 리서치센터장들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코스피가 최대 2,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패자부활전' '리커버리(recovery) ',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묻고 따블로', '위험관리' '인플레이션' '반도체와 5G' 등을 내년 증시의 핵심 단어로 꼽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 키워드로 패자부활전과 리커버리를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선진국 증시가 좋았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별로 안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 사이클상 장기적인 흐름은 경기 둔화로 가더라도 중간마다 반등 국면이 있는데 내년에는 경기선행지표가 바닥을 치고 돌아서면서 지표상 개선의 여지가 있고, 상당기간 못 오르면서 8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코스피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에 있을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이 주목할 만한 변수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 대선을 전후해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패권싸움이 약해지거나 한국 총선을 앞두고 기업의 투자를 활발하게 할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중요한 키워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험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이 센터장은 "내년 1분기 증시는 좋을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에 연중 고점이 나올 수 있다"며 "그 이후로는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관리 측면을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가 선순환 사이클로 가면서 달러 약세, 이머징통화 강세가 나타나고,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내후년에 경기침체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고, 미 대선후보 결정 과정을 거치면서 정치적 리스크에 따라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1년 내내 좋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대체로 코스피가 2,400~2,500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2,600선이 뚫리지 않는 한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없다"며 "2,400선에 근접하고부터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에 나타날 변화가 2021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중요하다"며 "보고서에서 언급한 '묻고 따블로'를 주요 포인트로 본다"며 "내년에는 대부분이 2,000~2,500선까지 보고 있지만 이 역시 박스권이라 볼 수 있어 내년에 일어날 변화들이 2,021년까지 확장, 연장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까지 시장이 부진했지만 코스피가 2,200선에 근접한 상태"라며 "내년에 기업활동이 좋아지면서 2,400선까지 오르면 시장은 또 다른 방향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 고유의 매력이 강화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채권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좋아질 수 있어 투자자산의 밸런스를 되찾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국내 증시의 기회요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와 5G에 주목한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4차 산업혁명의 주도주들이 국내 증시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 센터장은 "내년부터는 5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통신 기반의 하이퍼 커넥티드(Hyperconnected)와 관련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반도체 역시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내년 증시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올해 디플레이션이 화두였지만 내년에는 물가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위험자산 강세와 함께 주식, 부동산 시장에서도 경기 반등이 일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주식 쪽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어 내년 인플레이션을 중요한 화두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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