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이슈가 미·중 무역협상의 새로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면 무역분쟁 해결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는 데다 탄핵 이슈 자체가 미국 행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은 전날 본회의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차례로 실시했으며 두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상원 탄핵심리가 시작될 예정이며 상원은 이후 심리를 거쳐 탄핵 소추안에 제기된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내린다.

상원의원들은 이후 혐의별로 유무죄 의사를 표명하며 공개투표를 한다.

다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뿐만 아니라 내년 재선 캠페인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무역불균형 문제로 중국을 다시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로펌 퍼킨스코이의 베이징 사무소의 제임스 짐머만 파트너는 이번 탄핵이 백악관에 대한 신뢰를 더 실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가진 정치적 자본을 낭비했으며 의회에서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곤란한 상태로 상원에서의 심리 과정에 의해 궁극적으로 주의가 산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 미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바 있는 짐머만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쏟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무역전쟁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에 대한 질문에 미국의 국내 이슈라고만 답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 서명과 관련해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루샹 연구원은 탄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그가 관심을 쏟을 수 있으며 트럼프 정부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해결도 포함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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