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저성과자 영업직원을 상대로 열린 강제 프레젠테이션(PT) 대회부터 이번 간담회까지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특정 나이대만을 대상으로 하면서 임금피크제(임피제)를 앞둔 직원들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서부지역본부는 지난 18일 1971년생 포함 이전 출생직원을 대상으로 '2020 챌린지 클럽' 간담회를 개최했다.
자산관리(WM) 영업 활성화와 영업 노하우 및 성공사례 공유가 이번 간담회의 공식 취지다.
하지만, 일부에선 임피제를 앞두고 희망퇴직을 종용하려는 의도라는 반응이 나온다.
대신증권 직원 A씨는 "참여 대상을 50세 이상으로 못 박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영업 노하우와 성공사례 공유는 오히려 젊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간담회는 임피제에 곧 들어갈 사람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6년 임피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18년 1월 첫 임피제가 시행된 당시에도 임피제 해당 직원들에 대해 희망 퇴직금을 제시하고 회사를 떠날 것을 압박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임피제와 관련 사측과 노동조합 간 마찰은 여전한 상황이다.
오병화 대신증권 노조위원장은 "2018년과 2019년 임피제에 해당하는 직원들 중 일부는 희망퇴직을 요구받았고, 이를 거부한 직원들은 타 영업점이나 원격지로 발령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임피제 해당 직원에 대한 무차별적인 영업점 이동은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며 "피해를 당한 직원의 제보를 모으고 있으며 향후 회사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할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직원 B씨는 "지난 7월 PT대회는 과거부터 행해져 왔던 부진자 집합 교육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챌린지 간담회는 임피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라며 "임피제를 두고도 노사가 제대로 합의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많은 상황이라 특정 나이대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개최에 직원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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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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