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연기금의 국내 채권 투자 가운데 회사채 투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기금의 회사채 투자수익률이 채권 투자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기금이 회사채 투자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연기금의 국내 채권 투자에서 국채 비중은 작아지고 회사채 비중은 높아졌다.

실제로 연기금의 국내 장외채권 투자에서 국채 비중은 지난 2017년 41.3%, 2018년 25.0%, 올해(19일 현재) 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비중은 13.5%, 24.2%, 28.6%를 각각 나타냈다.

이러한 통계 수치가 나오며 연기금의 회사채 투자수익률이 채권 투자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올해 연기금의 국내 채권 투자에서 회사채 비중이 30%에 달한다"며 "회사채 투자성과가 채권투자 수익률과 자산 운용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연기금이 회사채 투자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기업실적이 저하됐다"며 "이런 실적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을 종목을 잘 골라 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55곳(중복 포함, 유효등급 기준)이다. 반면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35곳이다.

김기명 애널리스트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증가하는 기업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 저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나 배당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기업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차입금의존도나 부채비율 증가 폭이 큰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일단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딱지가 붙은 기업도 주의대상으로 꼽혔다.

그는 "11월 말 현대차 신용등급이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며 "현재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부여된 기업은 실적이나 재무구조에서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부정적 등급 전망 부여 후 1년 정도가 지나는 시점에 등급 하향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부 김용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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