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연말 장세로 거래가 적은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채권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은 내년을 대비하며 선제적 매수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51bp 하락한 1.9181%, 2년물은 1.28bp 상승한 1.6356%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합의 등 호재 속에서도 10년물이 1.9%를 상회했다는 데 따른 저가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3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대비 연율 2.1%를 기록했다.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잠정치보다 개선되는 등 세부 내용이 긍정적이었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높아졌다.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 지표 호조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13포인트(0.28%) 상승한 28,455.09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연말장세 속 수급에 주목할 전망이다.

채권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재료는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8월 130조6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알려진 재료임에도 채권시장이 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만기별 비중 때문이다.

국고채 발행량이 올해 대비 30%가량 늘어난 만큼 구간별 비중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현재 정부가 유지하고 있는 비중을 변화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도 발행 비중의 범위가 넓은 편이기 때문이다. 비중을 그대로 두더라도 미세조정할 여력이 충분하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내년 초장기물이 10조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경쟁 인수물량까지 고려하면 매월 약 1조원 규모의 초장기물이 늘어나는 셈이다.

12월 중 심화했던 초장기물 수급 꼬임이 발표를 계기로 완화할지에 주목해야 한다. 일부 딜러들은 내년 초장기물 발행 증가를 염두에 두고 수익률 곡선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강도에 따라 초장기물 커브가 결정될 전망이다.

기재부의 내년 제도개선 방안도 채권시장의 관심사다. 제도의 변화는 국고채전문딜러(PD) 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매도 주목할 재료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매수 강도가 강하지 않지만 10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도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1만6천346계약을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만기가 짧은 국고채와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수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다.

내년 채권 운용에 대한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이 1.392%, 10년물은 1.673% 수준이다. 산타 랠리에 위험자산 가격이 더 높아지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내년 채권 운용의 여지가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8.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0.60원)대비 1.2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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