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내년 1월1일부터 일부 제품의 수입관세를 조정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원회는 적극적인 수입 확대와 수입 잠재력 제고, 수입구조 최적화를 위해 오는 1월1일부터 859개 이상 품목의 관세를 인하한다고 말했다.

이들 제품은 최혜국(MFN)에 적용되는 세율보다 낮은 관세가 적용된다. MFN 관세는 한 국가가 교역 당사국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낮은 관세를 말한다.

수입관세가 인하되는 품목은 냉동 돼지고기와 냉동 아보카도, 오렌지주스, 의약품, 하이테크 부품 등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일부 제품의 관세는 '0%'로 낮아진다.

중국은 또 내년부터 호주와 한국,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파키스탄 등을 포함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23개 국가나 지역에서 수입되는 8천개 이상 제품의 수입 관세도 낮출 계획이다.

또 내년 7월1일부터는 176가지 정보기술(IT) 제품도 수입관세도 인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수입관세 인하 계획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한 가운데 발표됐다.

다우존스는 이날 관세 인하는 중국이 관리 무역을 금지하는 국제 교역규칙을 위반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향후 2년간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2천억달러 늘릴 것이라면서 연간 농산물도 최소한 400억달러어치씩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얼만큼의 수입품을 사들일지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수입할 것이며 그 규모는 중국의 수요에 기초한 것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인 중국과세계화센터(CCG)의 왕 후이야오 설립자는 "만약 미국에만 관세를 깎아준다면 다른 많은 국가가 불만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중국이 우려에 화답하고 교역을 개방하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만 일방적으로 대응한다는 비난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관세세칙위원회는 6개 미국산 화학제품 관세를 오는 26일부터 면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3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