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성탄절을 앞두고 거래 부진이 나타날 전망이다.

위험자산 랠리 속 외국인 등 특정 수급 주체의 매매에 가격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14bp 높은 1.9295%, 2년물은 2.08bp 오른 1.6564%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합의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44포인트(0.34%) 상승한 28,551.53에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9거래일 연속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11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국방 관련 수주 감소 영향이라는 분석 속에 우려를 키우지는 않았다.

11월 미국 신규주택판매는 전달보다 1.3% 증가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연말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은 채권시장이 예상한 수준이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130조2천억원 한도에서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순증 규모는 70조9천억원이고 적자국채는 60조2천억원이다.

정부는 구간별 발행 비중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물은 초과수요를 고려해서 밴드 중간값 35% 이상을 타게팅하겠다고 언급했다. 장기물은 35~40% 사이에서 발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초과 장기물은 약 45~52조원 사이에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50년물은 전년 대비 1조원 늘어난 4조원 수준에서 발행하겠다고 했다.

조기상환(바이백)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실시한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상반기 중 바이백 실시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상반기 중 체감 공급 부담은 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내년 1월 국고채 발행 물량이다. 정부가 최대한 월별 균등 발행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1월 발행물량을 통해 구간별 발행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연말 수급에서 외국인 매매가 중요하다. 전 거래일 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3년, 10년 국채선물 전체 거래량이 각각 3만6천계약, 4만2천계약 수준에 그치는 등 거래량이 매우 적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는 가격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외국인은 전일 현물시장에서도 통화안정증권을 중심으로 7천억원가량을 매수했다. 스와프 포인트가 확대되면서 재정거래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재료는 반도체 가격 흐름이다. 국내 경제 및 금융전문가들이 내년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과 반대로 최근 반도체 가격은 바닥을 형성한 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가격은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D램 가격이 이달 들어 10% 이상 급등하면서 반도체 시장 낙관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12월 2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대비 2% 감소에 그쳤다. 반도체는 16.7% 줄어들면서 감소 폭이 축소됐다. 펀더멘털의 미묘한 변화와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시점 등을 고민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2.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4.30원)대비 0.3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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