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대표적인 경기 순환 종목인 화학업종의 주가가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내년에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증시 전문가들은 화학업종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닥인 상황에서 내년 수요 증가로 업황이 다소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연초 이후 화학업종 지수는 5.47% 하락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7.30% 올랐다.

이달 들어서 화학업종 지수는 2.88% 상승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4.89%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증권사들도 화학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이달 들어 LG화학은 삼성증권, KT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서, 롯데케미칼은 신영증권이, SK이노베이션은 KB증권 KTB투자증권이 목표 주가를 낮췄다.

내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의 진전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화학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당 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화학 스프레드가 지속해서 둔화해 일부 제품의 경우 이익을 내기 힘든 수준까지 축소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중국 디레버리징 정책도 경기 둔화로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 일정 정도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기대가 이미 낮은 만큼 전반적인 주가 모멘텀은 횡보하거나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범용제품 마진은 현재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연초 예상되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와 낮아진 중국 내 재고 수준 등으로 향후 화학제품의 마진이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만, 내년 초부터 중국 등 중심으로 역내 대규모 신규 설비가 증설될 예정으로 공급 측면에서 제품 마진의 반등 폭은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내 석유화학 산업 수요 개선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내 낮은 제품 재고는 업황 회복에 긍정적"이라며 "미·중 무역 협상은 석유화학 산업 수요 회복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협상이 진전될 경우 중국 내 석유화학 제품의 2020년 초 재고 확충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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