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中 당국 토종 반도체 적극 육성에 호응"

"바이주 약세, 식품 안전-과다 밸류 우려 탓"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증시에서 그간 부진하던 반도체 주가 뜨고 승승장구해온 바이주 종목은 빠지는 엇갈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는 상하이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은 2 거래일 째 강세를 이어갔지만 바이주 쪽은 식품 안전 우려와 과다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약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대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운용하는 290억 달러 규모의 국가 집적회로 산업투자펀드가 조만간 토종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 속에 해당 종목들이 2 거래일 째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시장 애널리스트 양 샤오레이는 "부동산 등 투자자들이 통상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부문이 하강 사이클에 들어간 반면 기술 및 컴퓨터 종목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당국이 토종 기술 종목 지원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에 대한 시장 관심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내년 1분기에 가장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SCMP는 금융 데이터 분석기관 윈드 집계를 인용해 117개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지표가 4.3% 상승했다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메이커 기가디바이스 세미콘덕터 베이징은 25일 하루 상한인 10% 뛰어 기록적인 214.92위안에 거래됐다고 신문이 지적했다.

이 주식은 통칭 '빅 펀드'로 불리는 반도체 투자 전문 펀드가 보유 지분 축소 계획을 밝힌 후 지난 23일 7% 주저앉았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신문은 기가디바이스의 약세를 틈탄 투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246% 뛰었다고 덧붙였다 .

이 와중에 몇몇 증권사가 반도체 수입을 줄이는 대신 토종 업계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중국 당국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고서를 24일 잇따라 내놓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반면 바이주는 상하이 증시에서 최대 폭락한 것으로 비교됐다.

후난성에 거점을 둔 바이주 메이커 주구이 리쿼는 인공 감미료를 썼다는 비난 속에 후난성 당국 조사를 받는 바람에 주가가 폭락했다.

SCMP는 지난 주말 이 문제가 불거진 후 주구이 주식이 12% 주저앉아 34.4위안으로 최신 집계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후난성 조사 결과가 이번 주중 나올 예정이라면서, 회사는 "우리 잘못이 아닌 딜러 쪽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18개 바이주 종목으로 산정되는 주가지수가 1% 하락했다면서, 이들 종목이 지난 한 해 급속히 뛰면서 밸류에이션 우려가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주구이 리쿼의 경우 올해 초 이후 주가가 117% 뛰었다고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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