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이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OTT)로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넷플릭스(NETFLIX), 현대카드는 웨이브(WAVVE), KB국민카드는 왓챠플레이(WATCHA PLAY)를 선택해 독점 할인 방식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2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에 맞서 왓챠플레이와 손을 잡고 베이직 요금제 가격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왓챠플레이가 4대 동시재생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한 데 맞춰 KB국민카드가 본격적인 할인 혜택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10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먼저 OTT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페이판 넷플릭스 전용 업그레이드 멤버십 요금제'를 만들어 넷플릭스의 베이직 요금 가격으로 스탠더드 상품, 스탠더드 상품 가격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넷플릭스에 이어 아마존 프라임에도 카드 할인 혜택을 부여하며 구독경제를 통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웨이브가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0월 현대카드M 에디션3, 에디션2로 웨이브 베이직 이용권(월 7900원)을 정기결제하면 최대 1년간 정기결제 금액만큼 캐시백 또는 청구 할인을 제공했다.

이번 달 가입 고객에게는 3개월 무료이용에 3개월 누적 30만원 이용 시 8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할인 혜택으로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는 가운데 웨이브는 초기 할인 서비스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MAU)가 402만명으로 집계됐다. 왓챠플레이도 30만명 이상의 MAU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여전히 가장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웨이브가 바짝 뒤쫓고 있다.

내년에는 디즈니 등 더 많은 OTT업체가 국내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카드 할인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정기결제가 이뤄지는 OTT를 통한 주결제 카드 이용고객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에서 시작된 OTT 서비스경쟁은 향후 유럽을 지나 아시아시장에서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시장에서 규모의 경제가 필수인 OTT 플랫폼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할인을 통한 주결제 카드 진입이 목표"라며 "OTT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대형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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