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단계 무역합의에도 여전히 중국을 응징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2주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합의를 타결할지를 놓고 최고 경제자문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나바로 국장은 대중 관세를 조금이라도 없앤다면 미국이 약해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아이디어를 지지한 이들을 '글로벌리스트'라고 비난했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 3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무역정책 자문으로 그의 보호무역주의 본능을 부추기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부추겨왔다.

중국의 야심과 이것이 미국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에 대한 나바로 국장의 암울한 경고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고위 자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관세를 꺼내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2020년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나바로 국장에 의해 설득되지 않고 대신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을 선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과의 합의는 엄청난 딜"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글로벌리스트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년 동안 나바로 국장이 미국의 무역정책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중국 전문가들조차 나바로 국장을 우려스럽게 평가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어를 할 줄도 모르고 지난 2018년 백악관 대표단으로 중국에 방문하기 전 딱 한 번 밖에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1단계 합의에서는 나바로 국장이 주장해온 중국이 취해야 할 구조적 변화에 대한 내용은 어떤 것도 담기지 않았다.

나바로 국장은 올해 초 중국기업들이 미국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국제 우편을 운송할 수 있도록 한 국제우편조약에 대해 공세를 가해 성공을 거두는 등 중국을 공격할 다른 방법을 찾았다고 NYT는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결국 온라인 위조품을 단속하기 위한 중국발 우편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게 했으며 미국의 조선소 부활이라는 프로젝트에도 가담하게 됐다.

매체는 나바로 국장이 자신이 속한 부서가 연방 관료주의 내의 특수부대와 비슷하다는 시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대한 부풀려진 관료제는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대통령과 그의 정책 어젠다를 위해 기관의 재원을 이용할 수 있게 충분히 민첩하고 간소한 조직이면 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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