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사회적 기업'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포스코가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통해 미래 사업전략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5~7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열린 포스코포럼에서는 '기업시민' 포스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치열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간 사업 전략을 논의하던 기존 전략대토론회가 확대된 포럼은 그룹사 전 임원 약 250명과 각계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해 '100년 기업을 향해, 기업, 시민이 되다'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업시민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우리의 정체성이자 실천적 경영이념이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구체적인 기업시민 실천을 통해 체계화·내재화하고 우리의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의 결과를 머리속 깊이 각인하여 사업에 반영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경영전략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노력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기업시민'은 경영활동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실천적 경영이념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은 물론, 사회문제 해결과 더 나은 사회 구현, 임직원들의 행복 증진에 나서겠다는 게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기반으로 포스코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벤처기업 발굴과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 스마트 공장 플랫폼 구축 등에 집중한다.

2011년 도입한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지난 9년간 189개의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했고, 98개사에 167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등 벤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섰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국내 대표 벤처 지원 프로그램으로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단계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 투자 유치, 성장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을 총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2년 포스코가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투자한 AI(인공지능) 기반 재활기기·재활콘텐츠 개발 기업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근 포스텍에서 열린 '제18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벤처기업이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의 인프라와 육성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 9월에는 민간 주도로 포항·광양 지역의 197개 벤처기업으로 구성된 '벤처밸리 기업협의회'도 발족했다.

기업협의회는 포스코 벤처밸리 3대 중점 사업 분야인 ▲소재·에너지·환경 ▲바이오·신약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를 대상으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기업들 간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 조성과 미래 신성장사업 발굴을 위해 사내벤처인 '포벤처스' 1기 12개팀을 출범시키는 등 내부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 나눔을 통한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8월 포스코와 RIST가 보유한 940건의 특허기술을 무상 공개한 이후 특허 이전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신청을 받았다.

포스코는 이 중 141건을 중소기업 41개사에 무상 전용 사용권을 제공했다.

이는 2017년 24개 중소기업에 무상 제공한 특허 83건 보다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이번 141건 특허기술에는 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과 연소설비의 최적 에어 공급시스템 등 산업·일반기계 특허 52건 등이 포함됐다.

기술나눔은 2013년부터 민관 공동으로 공공연구소·대기업 등이 보유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무료로 개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협력 지원 사업이다.

포스코를 비롯해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28개 중소기업에 1천294건 기술이 무상으로 이전됐다.

아울러 포스코는 중소기업들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5년간 총 200억원을 출연해 스마트공장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과 '스마트화 역량강화 컨설팅'으로 구성된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은 정부와 대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을 원하는 중소기업에게 사업당 최소 2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을 위해 포스코는 포스코ICT, RIST, 포스코인재창조원 등 그룹내 각 분야별 전문가로 스마트 추진단을 구성해 참여기업의 공장 스마트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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