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전무·본부장 '젊은 인재' 대거 발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연임에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본부 내 핵심 경영진인 부행장과 전무, 본부장의 절반 이상을 발탁 인사로 채움으로써 허 행장의 2기 진용을 전문성 있는 젊은 인재 중심으로 새로 꾸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역영업 그룹 대표를 포함한 총 58명의 경영진 중 32명을 승진자로 교체했다.

기존 4인 체제로 유지되던 부행장 그룹은 6인 체제로 확대하고 전원 새로 선임했다.

부행장의 수석 격인 이사부행장 자리에 1966년생인 이재근 전무를 발탁한 것은 가장 큰 파격이다. 그는 새로 선임된 부행장 중 가장 젊다.

어윤대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 부행장은 영업본부와 재무부서에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그룹의 재무총괄(CFO)을 거쳐 올해까지 은행의 경영기획그룹을 이끈 행 내 브레인이다.

WM그룹은 부행장 그룹에서 가장 맏이인 김영길 부행장이 이끈다. 김 부행장은 지역본부 내 대형 지점장과 센터장을 거쳐 IPS본부장을 역임하고 올해까지 WM그룹에 몸담아왔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로 WM그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 김 부행장에 대한 허 행장의 신임이 남달리 두터웠다는 후문이다.

경영기획그룹을 이끌 부행장으로는 이환주 전무가 발탁됐다. 이 부행장은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상무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행 내 선후배 신임이 두터운 그는 앞으로 경영기획그룹을 총괄하며 전문 영역을 넓힐 기회를 얻게 됐다.

개인고객그룹은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을 맡아 그룹의 홍보·브랜드총괄(CPRO)을 담당해온 성채현 전무가 승진해 담당한다. 성 부행장 역시 윤종규 회장의 비서실장을 비롯해 은행 PB사업부장, 지주 HR총괄 상무 등 요직을 거쳤다.

그리고 이우열 IT그룹 전무와 한동환 디지털금융그룹 전무는 각각 부행장으로 승진해 기존의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

취임 이후 행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 주력해온 허 행장은 IT그룹과 디지털금융그룹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번 인사에서 두 그룹을 부행장급 조직으로 격상했다.

차기 부행장의 후보군으로 점쳐지는 10개의 전무 자리는 8명이 승진해 새로 채웠다. 김운태·우상현·한상견·허상철·최창수·김태구·강석곤·최철수 전무가 그 주인공이다.

이중 김운태·우상현·최창수 전무는 각각의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중소기업고객그룹을 이끌 김운태 전무는 오랜시간 RM 경력을 쌓은 수석심사역 출신이다. 주로 기업금융 센터에 몸담아온 그는 이번에 그룹의 SME부문장을 맡아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간 IB사업본부장을 역임해온 우상현 전무는 CIB고객그룹을 맡게 됐다. 그간 국내외 시장에서 각종 딜을 주선해 온 키맨이다.

글로벌사업그룹 최창수 전무도 영업, 재무 등을 주요 부서에서 경력을 두루 쌓았다. 특히 KB손해보험에서 해외사업본부를 이끌며 미국법인 관련 이슈를 해결, 성과를 인정받은 이후 사실상 은행의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해왔다.

허 행장은 이번 경영진 인사에서 본부장 자리를 기존 14개에서 22개로 크게 확대했다. 덕분에 본부장으로 승진한 인사도 10명이나 배출됐다.

허 행장의 임기 중 성과를 낸 주요 부서장 등에 대한 보은 인사이자, 향후 핵심 경영진을 육성하기 위한 풀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성 임원도 꾸준히 배출됐다.

시중은행 중 유일한 여성 준법감시인인 조순옥 상무를 비롯해 김종란 금융투자상품본부장, 이지애 IT개발본부장, 이미경 중앙지역영업그룹대표, 윤도원 충청지역영업그룹대표, 김교란 서초·강남지역영업그룹대표 등이 주인공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대적인 승진자가 나왔고, 각각의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배치한 인사로 보인다"며 "행장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연초부터 각각의 영업력을 내세운 다소 공격적인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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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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