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된 美선물사 알제이 오브라이언도 본인가 포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외국계 선물회사들이 한국시장을 떠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계 UOB(United Overseas Bank)선물 한국지점은 본인가를 받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한국지점을 철수하기로 했다.

UOB선물은 지난해 1월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국내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싱가포르 본사의 선물 및 옵션 브로커리지 사업 부문이 미국계 금융회사 INTL FC스톤에 인수되면서 UOB선물 한국지점은 철수를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UOB선물에 대한 최종 폐지를 승인했으며 청산이 완료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순 예비 인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던 미국계 선물사 알제이 오브라이언 리미티드(RJ O'Brien Limited) 서울지점도 한국 시장에서 본인가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금융회사들은 예비 인가를 받은 이후 6개월 이내에 본인가를 신청해야 국내에서 영업이 가능하다. 예비 인가 이후 자기자본이나 인력 요건 등을 갖춰야 본인가를 받을 수 있다.

알제이 오브라이언 리미티드 서울지점은 당국에 본인가 의사가 없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물회사들은 국내에서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 거래 중개 등을 하고 있다.

현재 NH선물과 삼성선물, 유진선물, 브이아이금융투자 등 총 4곳이 영업 중이다.

브이아이금융투자는 하이투자선물이 뱅커스트릿에 인수되면서 최근 브이아이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UOB선물을 포함한 5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5% 감소했다.

선물회사의 경우 증권사와 영업 범위가 겹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계열 증권사에 흡수되거나 대형 회사를 중심으로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일부 회사들이 소규모로 영업을 이어가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들이 철수하는 배경에 대해 일반화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각 사마다 영업방식이나 전략 등을 고려해 사업 방향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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