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파산으로 기업 회생 신청 중인 신텍의 소액주주들이 최근 무상감자 소식에 뿔이 났다.

사측이 주주들에게 사전에 등기 발송한 회생계획안에 '구주 100% 무상소각'이라는 사실이 빠져있었고, 일부 사업부에 대한 인수합병(M&A) 사실도 뒤늦게 알려 소액주주들이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법원에 항고장도 제출한 상태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법원은 신텍에 지난 16일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내렸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으로, 보통주 6천398만7천602주가 100% 무상소각된다. 자본금으로는 319억9천380만1천원 수준이다.

법원이 내린 결정이지만, 소액주주들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현재 주주들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회생계획안 승인 전에 사측이 주주들에게 미리 보낸 회생계획안에서 '주주의 권리 변경' 내용이 누락됐다는 것이다.

당시 계획안의 내용이 방대해 '회생계획안 요지'만 주주들에게 발송됐는데, 이때는 무상감자 100% 내용이 빠져있었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지난 16일 관계인 집회에서야 뒤늦게 이 내용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 지난달 신텍의 보일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인수한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사측에서 M&A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주주들이 즉시항고에 나설 수 없었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신텍의 부채는 전혀 부담하지 않고 알짜인 보일러사업부만 106억원에 인수하면서 부담을 지지 않았다"며 "신텍의 보일러 사업부는 결코 106억원이라는 가격대에서 인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신텍 관리인의 생색내기로 부채는 기존 기업에 남긴 채 알짜만 팔아넘겼다"고 지적했다. 신텍은 지난 2001년 2월에 설립된 발전산업용 보일러, 파워·환경 플랜트 엔지니어링 제조기업이다.

지난 2013년 매출이 2천215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 2008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납품을 완료한 삼척그린파워 프로젝트의 잔금을 받지 못하고, CFBC 발전보일러 공사가 중단되는 등의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지난해 부도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상장 폐지됐다.

이후 회생절차를 밟으며 인수합병(M&A)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지난 3분기 기준 신텍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한 신텍 주주는 "발전 보일러는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신텍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지금 위기를 겪고 있어도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서 사측 관리인이 주주들에게 무상감자 100% 내용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이를 진행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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