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들이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인공지능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ETF 자산 배분부터 ETF를 직접 운용하는 'AI ETF'까지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ETF 투자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시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로보 펀드 11개의 1년 수익률은 11.23%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3.71%를 크게 상회했다.

'하이 ROKI1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25.5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키움 쿼터백 글로벌 EMP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17.97%로 그 뒤를 이었다.

'NH-Amundi 디셈버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와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 성과보수' 펀드 등도 9%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으로 자산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국내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9.58%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뿐 아니라 국내 ETF 평균 수익률인 8.43%를 아웃퍼폼했다.

로보 펀드들이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증권업계와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인공지능을 통한 ETF 자산 배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3월 글로벌 ETF 랩 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NH투자증권은 지난 9월 로보어드바이저로 국내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NH 로보 EMP 랩' 서비스를 도입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중 ETF 자산 배분에 대표적인 곳은 지난 2016년 설립된 투자자문사 에임(AIM)이다.

에임은 은행이나 증권사 채널과 독립돼 모바일 앱으로 고객과 직접 계약을 맺는 자산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글로벌 투자 알고리즘 '에스더'가 전문적인 1대 1 투자자문을 실행하고 글로벌 ETF에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지난해 말 100억원 수준이던 관리 자산은 올해 12월 말 기준 830억원을 넘어섰다.

에임은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ETF 랩 상품 운용에 동참해 자산배분전략을 짜는 알고리즘 기술을 자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산 배분 서비스를 넘어 ETF를 직접 상장해 운용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AI ETF를 상장했다.

크래프트의 대표 AI ETF인 'Qraft AI-Enhanced U.S. Large Cap ETF(QRFT)'는 지난 23일 기준 14.58%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여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를 아웃퍼폼했다.

미국 대형주 모멘텀 투자방식으로 설계된 'Qraft AI-Enhanced U.S. Large Cap Momentum ETF(AMOM)'도 S&P500 Momentum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형식 크래프트 대표는 "QRFT와 AMOM는 상장 약 7개월 만에 각각 3%와 5%를 넘는 높은 배당을 지급하게 됐다"며 "AI ETF가 패시브 ETF 대비 활발하게 종목교체를 하며 좋은 성과를 낸 결과이며 향후에도 높은 성과를 통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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