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제지표 호조 등에도 지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이번 주 국채 입찰을 통해 강한 수요를 확인함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가치는 무역 낙관론 속에서 위험선호가 높아져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연말을 맞아 경제지표 등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이어졌다.

경제지표 호조세가 이어지고,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중국의 11월 공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에는 9.9%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무역 합의와 더 많은 것을 고려할 때, (증시의) 최고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증시의 지속적인 랠리를 자신했다.

다만 증시는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돼 3대 지수 동반 상승 랠리는 중단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은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이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7포인트(0.08%) 상승한 28,645.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11포인트(0.00%) 오른 3,240.02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7포인트(0.17%) 하락한 9,006.62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67% 올랐다. S&P 500 지수는 0.58%, 나스닥은 0.91% 상승했다.

연말을 맞아 이벤트가 많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의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 추세가 이어졌다.

중국의 11월 공업이익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부상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한 점도 중국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 소비가 탄탄하게 증가했다는 분석도 주가 상승세를 거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합의 서명식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론도 지속하고 있다.

되살아난 투자 심리를 억제할 수 있는 악재가 딱히 부상하지 않는 가운데, 연말 '산타 랠리'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29% 이상 올랐다. 1997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 달성이 코 앞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가 0.4% 올랐다. 기술주는 0.02% 상승했고, 산업주는 0.04%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털 놀리지의 아담 크리스풀리 창립자는 "뉴스는 잠잠하지만, 증시는 뜨거운 상승세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매수 상황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크레셋캐피털의 잭 아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진 상태"라면서 "올해 실적 성장률은 3%였지만 증시는 30%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초 증시가 15%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17% 상승한 13.4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2bp 내린 1.872%를 기록했다. 이번 주 4.4bp 내렸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8bp 하락한 1.587%에 거래됐다. 최근 3주 동안 가장 낮으며 주간 하락 폭은 4.0bp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하락한 2.309%를 나타냈다. 이번 주 3.6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9bp에서 이날 28.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 미 재무부가 실시한 2년과 5년, 7년물 입찰에서 투자자들이 강한 수요를 나타냄에 따라 앞서 국채시장에 일었던 매도세가 잠잠해졌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위험 선호가 뚜렷한 상황에서도 국채를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이 이번 주 입찰 트리오에서 모두 확인됐다.

크리스마스 주간 국채시장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입찰 호조세가 나타나자 최근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던 국채수익률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런 결과는 고정수입에 목마른 투자자들 사이에 엄청난 수요가 내년 국채시장에서 가파른 매도세를 견제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추가 진전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디에서 만남이 이뤄질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 미 국채수익률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후 가파른 상승분 일부를 되돌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장중 1.95%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 역전되기도 했던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진 이후 스티프닝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2년과 10년 스프레드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분석가들은 "지난 2주 동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95% 근처로 올라 주요 지지선을 테스트했지만, 바로 후퇴했다"며 "이후 국채 입찰 모멘텀이 강세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시장에는 좋은 신호이며, 적어도 기술적으로 이번 달 약세 압력은 경감됐다는 조짐이 될 것"이라며 "1월 더 좋은 움직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42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25엔보다 0.199엔(0.1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7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027달러보다 0.00734달러(0.6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35엔을 기록, 전장 121.71엔보다 0.64엔(0.5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4% 하락한 97.010을 나타냈다. 이번 주 0.69% 내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완화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강해져 유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되면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을 맞아 시장 유동성이 얇아진 가운데 적은 거래량으로 주요 통화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최근 6개월 이내 최고치에 근접한 달러-엔은 숨 고르기를 나타냈지만, 호주 달러-달러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강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한 하루 뒤에 중국은 미국과 무역합의 서명식과 관련해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애씨 선임 투자 매니저는 "전반적으로 무역 긴장 등 부정적인 가능성이 많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통화에 대해 달러 매도를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유동성이 적어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높아진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리스크 온 심리에 달러가 하락했다"며 "투자자들은 1단계 무역합의에 곧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니세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도시노부 치바 채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간밤 달러가 올랐지만, 미 국채수익률이 7년물 입찰 호조 이후 떨어지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낙관론에 달러로의 자금 유입은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앞으로 시장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일 것 같지 않다"며 "연말 홀리데이 주간으로 거래는 여전히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입찰 호조에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1.9%를 밑돌았다. 앞서 1.95%를 타진했지만, 미 국채에 대한 여전한 수요에 다시 하락했다.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의 매력이 다소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다.

악시트레이더의 스티븐 인스 전략가는 "유로-달러는 특히 글로벌 성장세 업그레이드에 민감하다"며 "무역 낙관론이 글로벌 성장에 긍정적인 쪽으로 움직이면 유로의 추세 추종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운드-달러는 1.30달러대에서 고점을 높여 최근 1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크리스마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총선 압승 이후 지난 13일 기록했던 최근 고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무역합의 낙관에 투자자들이 좀 더 위험한 자산으로 몰린 데다, 최근 가파른 하락으로 저가 매력이 생겨 파운드가 강하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브렉시트 상황에 따라 파운드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4달러(0.06%) 상승한 61.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1%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 등 주요 지표와 감산 관련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가 약 547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21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유가는 미국 재고 지표 발표 이전에는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감산을 계속하는 것은 어려우며, 내년 언젠가 생산량을 다시 늘려야 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내년 3월까지 감산 규모를 현행 하루평균 120만 배럴보다 많은 170만 배럴로 확대키로 결정한 바 있다.

내년 1분기 이후 감산 정책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부상했다.

원유 채굴 업체 베이커 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677개로 전주보다 8개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다.

중국의 11월 공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유가를 지지한 요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만큼 중국 경기는 원유 수요 전망과 직결되는 이슈다.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유지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도 뚫어낸 나스닥은 급등 부담으로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투자 심리에 힘입어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JO퓨처스의 조시 그레이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재고 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면서 "또한 산타랠리가 나타나고 있으며, 간접적으로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구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박 장관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노박 장관의 발언은 전망을 다소 바꾸게 하는 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러시아는 항상 감산 정책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그들이 OPEC과 협상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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