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로,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물시장은 익일 폐장을 앞두고 거래가 드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내년 1월 국고채 발행계획 재료를 소화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74bp 낮은 1.8780%, 2년물은 5.57bp 내린 1.5773%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입찰 호조로 수요를 확인하면서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금융시장은 연말을 맞아 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었다. 뉴욕증시는 연일 이어진 랠리 피로감을 느끼며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미·중 무역 협상 기대도 이어졌다. 다만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재료는 이미 알려졌다는 인식이 강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내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1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나온 후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되는 등 내년 재료를 미리 반영하고 있다.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은 0.3bp 상승한 1.370%이었지만 국고채 30년물은 1.683%로 7.2bp 상승하는 등 내년 채권 공급 부담에 구간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초장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다음 달 국고채 20년, 30년물 발행 규모가 크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국고채 50년물 발행이 없음에도 3조6천억원 규모의 초장기물 발행은 시장참가자들이 부담으로 느낄만한 수준이다.

공급이 많다고 초장기물 금리가 마냥 오를 수만은 없다. 장기투자기관의 풍부한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부채관리(ALM)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 보험사는 내년에도 듀레이션을 더 늘려야 한다.

다음 주 초 진행되는 국고채 3년, 30년물 입찰 소화 여부가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이 공급 부담을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적정 수익률 곡선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타나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서울채권시장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채는 금리 메리트 속 전 세계 금융기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 10년물 금리는 한국 10년물보다 20bp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기류도 다소 다르다. 미국은 내년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내년 한국과 미국 채권시장의 동조화는 뚜렷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9.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50원)대비 0.6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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