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의 개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거짓 신호'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선행지수, 약 2년 반 만에 3개월 연속 상승…"긍정적"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선행지수는 99.2로 1달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인 셈이다.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 4~6월 이후 처음이다.

선행지수가 앞으로 3~6개월 정도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외부에서는 내년에도 상반기나 1분기 정도에 반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상승) 폭이 문제"라면서 "더는 하락하지 않는다는 거고, 올라간다는 건 봐야 안다"고 했다.

'경기 바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지수 상으로 기저효과는 사라져가는 편이다"고 부연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 예를 들면 독일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최근 좋아지고 있는 등 글로벌 환경이 나쁘지 않다"면서 "한국의 선행지수만 반등한다면 더블딥 가능성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만큼 그 폭은 작더라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선행지수의 긍정적인 흐름은 주로 건설과 금융 부문이 주도했다.

건설수주액의 경우 직전 달과 비교해 9월(18.4%), 10월(17.6%), 11월(11.7%) 등 3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 폭을 보였다.

국고채 5년물과 콜금리의 차이인 '장단기 금리 차(差)'도 같은 기간 0.02%포인트, 0.1%포인트, 0.21%포인트 상승 등으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선박을 제외한 기계류내수출하지수도 역시 1.1%, 2.6%. 1.4% 각각 증가 폭을 보이면서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금융 지표만 보면 12월의 선행지수가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까지 코스피는 미ㆍ중 무역 분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면서 11월보다 5.6% 수준으로 대폭 상승했다.

장단기 금리 차의 경우 축소됐다. 국고채 5년물 이달 평균금리는 1.481%로 11월(1.593%)보다 하락했지만, 콜금리(1일물)는 1.281%에서 1.282%로 미미하지만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개월 이동 평균값을 활용하기 때문에 12월에 좁아졌더라도 10월과 11월에 큰 차이가 나타난 만큼 12월 장단기 금리 차도 플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짓 신호' 가능성도…"L자형 유력"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인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이를 경기 반등 '조짐'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통계청이 발간한 '경기종합지수' 10월(月)호에서도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도 실제 경기 전환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3개월 연속으로 선행지수 상승 흐름이 발생한 지난 2017년 4~6월의 경우에도 같은 해 하반기 동행지수는 큰 틀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도 "선행지수 지표를 구성하는 건설수주의 경우 변동성이 워낙 심해서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직 하강국면에 있는 건 맞지만 거의 '끝물'이라고 보면 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등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수출과 설비투자, 경기 인식지수가 동반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면서 "실물 지표는 뚜렷한 반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반등 조짐 가능성이라고 하는 건 이르다"고 부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3개월 연속 선행지수가 플러스가 나온 것은 하방을 다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경기 반등 가능성보다는 장기 불황인 'L자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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