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역 경기가 침체하면서 지방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덩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방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이자이익 개선, 디지털 전환, 해외 진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수익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2015년까지 계속 하락했다. 지난 2016년부터 반등하는 듯 했으나, 시중은행과 달리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건전성 지표에서도 지방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08년부터 줄곧 시중은행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지만 2015년부터는 역전됐다.

지방은행 수익성이 줄어든 것은 단연 침체한 지역경기탓이다.

지역 내 총생산(GRDP) 성장률을 보면 2012년까지 지방 성장률이 전국과 수도권 평균보다 높았으나, 2012년 이후 역전돼 2017년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최근 들어 조선업과 자동차, 기계 등 지방에 거점을 둔 전통산업이 쇠퇴하고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첨단지식산업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 때문이다.

특히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가 침체할 경우 기업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높은 이자이익 비중도 연관이 있다. 전반적으로 금리 하락 추세라 순이자마진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다. 또 기업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이라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이 떨어지는 구조여서 글로벌 하락기에 수익 타격이 더 크다.





금융연구원은 지방은행이 지역 밀착 경영으로 지역 중소기업에 효율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방은행의 발전을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우선 지역 금융 활성화를 위해 기여한 은행을 금융감독원 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우대하거나 세제 혜택과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대표적이다.

이미 미국에 선례도 있다. 미국의 금융기관법(CDFI)은 자격을 갖춘 금융회사를 지역개발금융기관으로 인증해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 지역재투자법(CRA)은 금융회사의 지역재투자 실적을 평가해 지점설치나 영업확장 등 인허가업무에 반영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비이자이익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일본 은행의 경우 저금리가 계속되며 예대 업무 수익성이 악화하자 대출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유가증권 비중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또 구조화채권, 헤지펀드,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며 유가증권 다변화도 시도했다.

지역 중소기업에 경영자문서비스를 제공해 비이자수익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그밖에 업무 영역 확대를 위해 디지털금융 전략과 수도권이나 해외 진출에서 답을 찾기도 했다.

금융연구원은 "고객과 영업기반이 제한적인 지방은행은 디지털금융 투자가 생존전략일 뿐 아니라 신시장 개척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할 경우 수도권과 해외 진출 확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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