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IBK기업은행의 새 행장에 윤종원 청와대 전 경제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하산 논란을 뚫고 경영에 착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사진)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제청안을 확정하고 청와대와 임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윤 전 수석은 최근 수출입은행장 후보에도 오르면서 인사 검증은 통과한 상황이다.

윤 전 수석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미국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재정경제원(기획재정부 전신)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기업은행은 지난 27일 김도진 행장이 퇴임하면서 최고경영자(CEO)가 공석이다. 현재는 임상현 전무이사 대행체제다.

기업은행 노동조합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야당까지 합세해 낙하산 인사를 반대했지만, 청와대 출신 인사가 다시 강하게 부상한 셈이다.

당초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차기 행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기업은행 노조는 단체 집회를 통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 수석을 대체한 인물로 윤 수석이 떠오르자 기업은행 노조는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전 수석을 금융 분야 경력이 전무해 은행을 모르는 인사로 평가했다. 윤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질됐고 인성 논란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윤 전 수석이 기업은행장에 임명되면 노조에서 출근 저지 등 강력한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한국노총, 금융노조, 각종 시민단체가 청와대 낙하산을 거듭 반대했지만, 청와대는 고집을 꺾지 않고 마이동풍, 마이웨이다"며 "기업은행장은 퇴직한 청와대 수석 재취업 자리가 아니고 권력 줄 타고 아무나 앉아보는 자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수차례 경고했다. 청와대 낙하산은 단 한 발자국도 기업은행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며 "지난 27일 출근 저지 투쟁 및 총파업까지 결의했다. 총선에서도 집권 세력에 대한 모든 연대와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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