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급등에도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위험은 크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중국의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5%로 거의 8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WSJ은 그러나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중국이 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6% 수준의 성장률을 보인 데다 여전히 경제는 다른 주요국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고용시장 역시 타이트하다고 지적했다. 식품 물가를 제외하면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지만, 중국 당국 역시 성장률 목표를 높여서 잡을 가능성도 작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 11월 중국 경제활동 지표가 안정세를 보였지만 중국 정부는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로 제시했던 것에서 5.8%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초에 연간 소비자물가가 6%나 그보다 높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돼지고기 가격이 중요하다. 중국에서는 가계 지출 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료품이기 때문이다.

식품 물가가 과열되면 전반전인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생겨나고 이는 자기실현적 사이클을 만들어 임금이나 사회보장, 임대료 등 다른 비용도 끌어올리게 된다.

성장률 둔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면 중앙은행이 완화정책에 나서기도 어렵다.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켜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사회적 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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