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명 임직원에 메모.."새해에도 美 제재 충격 감수 필요"

"실적 저조 매니저 최대 10% 정리..일부 지원-운영 부서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는 새해에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외신이 31일 전한 바로는 화웨이의 에릭 수 순회 회장은 19만 명의 임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 5월 화웨이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렸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화웨이는 올 하반기 매출이 8천500억 위안(약 140조8천200억 원)으로 한 해 전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매출은 애초 목표치를 밑도는 것은 물론 올 상반기 증가율 23%에도 못 미치는것이다. 수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적인 안드로이드 앱 등 화웨이가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서키트리 등의 공급을 계속 막을 경우 2020년에도 충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존이 (새해 비즈니스 전략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올 상반기에 기록한 것과 같은 괄목할 성장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순 회장은 2020년 주요 비즈니스 과제로 화웨이 모바일 서비시스로 알려진 자체 모바일 앱 생태계를 구축해 구글 앱 없이도 해외 스마트폰 판매를 이어가는 것을 언급했다. 또 자체 개발 반도체를 클라우드와 기업 비즈니스 부문에 더 많이 사용하는 것도 목표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가 '애국 마케팅'에 크게 힘입어 한해 전보다 16.5% 늘어난 2억4천만 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전 세계 판매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힌 것으로 IT 시장 분석기관 IDC가 분석했다.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 회장은 이어 새해에 간부진 감원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그는 실적이 저조한 매니저 가운데 최대 10%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지원 및 운영 부서가 통합 또는 축소될 것이라면서, 해당 인력은 재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메모에서 더 자세하게는 언급하지 않았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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