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첫 거래를 앞두고 한해 증시 방향을 결정할 재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일 세계 경제 및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는 외국인 투자 심리와 국내 경제 지표, 기준금리 향방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매 방향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는 작년 1월 외국인이 4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2018년 하반기 하락폭을 50%가량 만회했다.

그러나 이후 지수는 박스권에서 등락하다 8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우려로 2조원 넘는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도 외국인이 3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 우려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미국 대선, 북한 리스크, 국내 경기 상황 등 대내외 이슈들이 외국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미국 증시 상승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한국 경제의 강한 성장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지난해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9%와 35%가량 급등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7.7% 상승에 그쳤으며 코스닥은 0.9% 내렸다.

올해 우리나라 증시가 다른 나라 대비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경제에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 지표가 크게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 합의에 따른 주요 선진국 및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가 국내 수출 지표 회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해 한국 증시에 가장 큰 기대 요인은 결국 수출 사이클의 회복 가능성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제무역연구원의 1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 조사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며 수출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과 함께 증시에 영향을 줄 또 다른 재료로 금리 움직임이 꼽힌다.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에 기반한 금리 상승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수급 쏠림이나 정책의 실패 등 기타 요인에 따른 금리 인상은 투자 심리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조 연구원은 "최근 경험을 통해 보면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실질 성장률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진행될 경우 금융시장이 부담을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금리가 저점 영역을 벗어나 있는 상황인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도 올해 증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과 미국의 교착이 상반기 안에 해소되지 못하고 장기화한다면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전략무기의 실전 능력 향상 등으로 미국과 충돌 가능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2020년 내내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산발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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