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태도가 변화한 것이 없으며, 향후 그동안 중단했던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신 전략무기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증권가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의 대치 국면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삼성증권은 2일 "북한이 연초부터 공세적 도발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인다"면서도 "2020년 내내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산발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2020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고 대신 노동당 중앙위 제7기 5차 전원 회의를 통해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며 "즉각적인 군사적 도발보다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점진적인 긴장 고조로 대응할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큰 틀에서 미국과 장기전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인정하고 '자력갱생'을 통해 대비를 강조 ▲그럼에도 대화를 중단하고 완전한 '새로운 길'로 갈 것임은 유보 ▲미국에 대해 '충격적인 실제행동'을 경고했지만 즉각적인 군사도발보다 향후 점진적 긴장 고조로 대응할 가능성 등을 주목할 점으로 꼽았다.

이와함께 2020년 상반기, 특히 1분기가 북미 관계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이사는 "북미 협상의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의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시점이 2월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치적이 필요하며,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이 4월이므로 김정은 역시 외교적, 경제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북미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현상 유지' 이상의 진전은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은 합의와 별개로 실질적인 비핵화조치 실행(핵 시설 목록 제출 등)은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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