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월 국고채 금리가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발행 물량 증가와 순조로운 미·중 무역협상 등 채권 약세 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연초 대기 매수 유입과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대감 등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25~1.50%, 10년은 1.50~1.85%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범위 안에서 중간값은 국고채 3년과 10년이 각각 1.375%, 1.675%로, 지난 12월 전망치보다 3년은 3.8bp 낮아졌고, 10년은 2.9bp 높아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중앙값은 12월 말 최종호가수익률과 비교하면 3년은 1.5bp 높고, 10년은 0.8bp 낮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1월 국고채 발행 등 수급 부담 측면에서 금리 상승 요인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하락 요인으로 상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며 1월에는 좁은 범위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금리는 상하단이 갇혀 움직이겠지만 방향성은 위쪽을 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초에는 공급 물량이 많고 수급 불안감이 남아 있어서 입찰일마다 금리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1월 미중 무역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1월 중 1차 합의안에 대해 사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1월 국고채 발행 물량은 전월보다 크게 늘어나나 연초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예상되어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512조 원의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 투여할 예정이어서 미·중무역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글로벌 순풍이 이어진다면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강보합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연초 대기 매수세 유입과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가능성"이라며 "두 요인이 모두 채권에 부정적으로 바뀐다면 금리는 상승하겠지만 두가지 요인이 동시에 악화하는 상황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모두 사라진다고 보기 어렵고, 미국에서는 채권시장의 투심이 후퇴해도 금리 상단은 견고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조절 대신 소수의견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두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국내적으로 금리 인하를 제외하면 강세 재료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심창훈 운용역은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미국과 한국 모두 1월에 기준금리를 변경하기보다 경기추이를 계속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며 "통화정책 측면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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