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20년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여의도 한국거래소는 개장식과 대동제로 들썩였다.

거래소 앞 큰길에는 증시 랠리를 뜻하는 황소와 경자년(庚子年)을 대표하는 동물인 하얀 쥐의 풍선이 나란히 내걸렸다. '3000P 증시 활황'이라는 문구도 붙었다.

폭죽과 풍선 날리기 행사가 이어진 후 주인공인 황소가 중앙 무대로 초대됐다.

해마다 새해 첫 거래일 개장을 축하하며 황소를 초빙하는 일은 한국거래소의 오랜 전통이다.

증권가에서 황소(bull)는 강세장을 의미하는 상징이다.

증시 활황을 기원하는 행사에서 황소는 크게 환영받는 손님이다. 황소와 달리 곰(bear)은 약세장을 뜻하므로 단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다.

이날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황소에게 가짜돈 5만원권과 꽃목걸이를 증정했다.

올해도 증시를 잘 부탁한다는 바람을 담은 선물이다.

증권·파생상품 개장식에서도 'GO 3000' 문구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올해 개장식 행사는 한국거래소 본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신년하례식에 이어 홀로그램 공연, 댄스 공연 등이 이어지면서 첫 거래일을 축하했다.

파워풀한 춤과 영상으로 구성된 공연 중간중간에 활력있는 자본시장과 대한민국 내일을 연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와 증시 관계자들은 해마다 개장식을 하면서 코스피 3,000포인트 증시 활황을 기대한다.

2010년에도, 2019년에도, 올해 2020년에도 3,000포인트가 등장했지만 아직 꿈의 숫자에 머물러 있다.

증시 활황을 내건 첫 출발과 달리 증시는 매년 불확실성에 시달렸다.

그만큼 3,000 고지를 정복하는데 장애물이 많은 셈이다.

코스피는 2018년 1월29일 2,607.10포인트를 고점으로 다시 지난해말 2,000~2,200대 박스권으로 내려왔다.

올해 증시 관계자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경기 회복세와 함께 반도체 업황 개선,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코스피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물론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신전략무기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출발점이 그리 편치는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증시 개장식은 활기가 넘쳤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도전(Challenge), 소통(Communication), 신뢰(Confidence)를 내세우며 "혁신 금융 가속화에 자본시장이 앞장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금융회사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자본시장에서도 유턴 투자자들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상품을 통해 해외투자하신 분들을 국내로 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영 자본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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