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새해를 맞이한 주요 대형건설사의 최고경영자들은 신년사의 주요 메시지에 수익성과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담았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대외 환경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의지로 주택중심의 국내시장도 전망이 어두운 까닭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한 HDC현대산업개발과 3년연속 해외수주 30억달러를 돌파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새로운 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원가 절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양적 성장만을 위한 무분별한 수주는 철저히 배제하고, 체계적인 마케팅 역량 강화로 재도약의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 및 유동성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회사의 경쟁력과 체질을 강화하는 한해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모든 가치와 업무를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행함으로써 이익성장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야한다"며 "2020년은 시장과 고객에게 우리의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약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위기가 없었던 적은 없다"며 "언제나 그랬듯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미래를 담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20년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때"라며 올해를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7년 49억달러, 2018년 50억달러에 이어 작년 11월까지 해외수주 37억달러로 주요 대형건설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해외수주 30억달러를 초과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한HDC현대산업개발도 올해를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새겼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그룹에 있어서 다시 오지 않을 터닝 포인트"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며 우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포인트를 주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신년사를 생략하거나 직원들의 안부를 당부하는 정도의 메시지를 보내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같은 현대차그룹인 현대건설은 신년사 배포를 생략했고, GS건설은 그룹 신년사로 대체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은 경영계획보다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짧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해욱 회장은 "올 한 해는 여러분들의 건강에 좀 더 신경 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올 한 해도 더 건강한 대림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래야 건강한 대림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며 신년사를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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