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9.9%·쌍용차 6.5% 줄어…현대기아차도 소폭 둔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의 지난해 판매 실적이 일제히 감소했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곳의 지난해 판매 규모는 총 792만83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합산 판매량인 823만3천842대와 견줬을 때 3.95%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르노삼성의 경우 같은기간 22% 감소한 17만7천45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완성차 수출 규모는 9만591대에 불과했다. 전년의 13만7천208대와 견주면 34%가량 급감한 수치다.

반면, 글로벌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내수 판매는 비교적 선방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에서 같은기간 3.9% 줄어든 8만85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44.4% 증가해 4만7천640대를 판매한 QM6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차종이 마이너스 판매를 보였다.

내수에서는 SM5가 66.3% 줄어든 3천20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고, SM6(-34.4%), SM7(-21.0%), SM3(-50.5%) 등 주요 차종의 판매도 대부분 뒷걸음질했다.

수출에서도 QM6와 로그 등은 30% 안팎의 판매량 감소세를 나타냈다.

쌍용자동차와 한국GM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쌍용차는 지난해 총 13만2천79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6.5% 줄어든 수준이다.

르노삼성과 마찬가지로 수출에서 '직격탄'을 맞은 점이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쌍용차의 지난해 수출은 총 2만7천446대로 19.7%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내수에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0만7천789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코란도는 9개월 만에 출시 첫 달인 3월(2천202대) 실적을 넘어서는 올해 월 최대 실적(2천514대)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코란도는 5개월 연속 상승해 올해만 총 1만7천413대를 판매하는 등 가솔린 모델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또한 해외에서 42.3% 늘어난 판매량을 바탕으로 쌍용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를 비롯한 주력모델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며 "현재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판매 역시 점차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의 경우 같은기간 9.9% 줄어든 41만7천226대의 완성차를 파는 데 그쳤다.

내수 판매에서 18.1% 급감한 7천6천471대의 판매에 그친 점이 전체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줬다. 수출 역시 34만755대로 전년과 비교해 7.8% 줄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대부분의 차종이 마이너스 판매를 기록했다.

베스트 셀러인 스파크가 10.9% 줄어든 데 더해, 승용차인 임팔라(-57.7%), 말리부(-28.4%), 카마로(-16.5%)도 모두 판매가 쪼그라들었다.

시저 톨레도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올해 쉐보레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트레일 블레이저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전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차 또한 주력 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수요 둔화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6% 줄어든 442만2천644대를, 기아차는 1.5% 감소한 277만693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양사 모두 내수에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국 수출 부진 여파가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기아차의 지난해 해외판매는 오히려 4.3% 증가한 199만2천488대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 본격 판매에 돌입한 신형 쏘나타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할 것"이라며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각각 457만6천대와 296만대로 제시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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