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이동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의 핵심 기반 기술로 일제히 인공지능(AI)을 꼽았다.

황창규 KT 회장은 2일 세계 1등 AI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 회장은 "5G 기반의 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10월 AI 전문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향후 4년간 AI 분야에 3천억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천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을 연결한 것에 이어, 이제는 데이터에 기반한 AI로 각종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게 KT의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AI를 내세우면서 디지털전환과 5세대(5G) 네트워크 등에서 혁신을 이끌겠다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등 비즈니스는 물론 업무처리 방식 및 문화까지 획기적으로 바꾸자"고 주문했다.

그는 "AI와 디지털전환이 혁신의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와 디지털전환 기술 등으로 제반 인프라를 고도화해,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최근 '혁신'을 핵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사업 부문을 이동통신(MNO)과 신성장(New Biz)으로 나누고 New Biz를 회사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디지털전환을 통한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 부회장은 "현재의 사업방식과 일하는 방식으로는 차별화된 새로운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객 니즈와 불편을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 사업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역량을 높여 이를 고객 접점에 적용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 성과를 CEO와 각 부문장이 참여하는 'DX 추진위원회'에서 공유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통신업계 수장들이 한 목소리로 AI와 디지털전환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국내 통신사들은 더는 MNO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AI와 디지털전환 등 신기술을 통해 기존의 기업 대 개인(B2C) 시장뿐 아니라 기업 대 기업(B2B)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놔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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