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하루 앞둔 2일 IBK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임명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가경제정책을 일선에서 담당하던 윤 신임 행장은 은행업 위기에서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사진)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6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론적 바탕에 실무도 겸비했다. 재정경제원(기획재정부의 전신)에 들어가 금융정책실 금융정책과, 재무정책과, 재무부 차관비서관, 저축심의관실, 관세정책과 등을 거쳤다. 이 시기에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해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췄다.

금융·재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윤 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외환위기로 어수선했던 때에 우리나라에 자금을 지원한 IMF에서 아시아의 위기와 해결책, 그 결과를 지켜봤다. 위기 때 중용되던 그의 행보는 이때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후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과장, 산업재정과장 등을 맡으며 경제정책과 산업, 금융의 연관성을 익혔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자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일조했다.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과 IMF 선임자문관을 거친 윤 행장은 2009년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에 오르면서 또 하나의 위기와 몸으로 부딪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기재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면서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섰다. 당시 2년 7개월이나 국장을 맡아 확대재정과 가파른 금리인하, 환율 급등락 등 거시경제 변화 속 돌파구를 찾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도 지냈고 IMF 상임이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까지 이력에 추가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1년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글로벌 시각을 국내 경제정책의 접목했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장들은 올해 금융업 환경이 위기라고 공통으로 평가한다. 저금리는 만연했고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으로 불확실성도 커졌다.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기업은행의 역할과 고민이 큰 시기에 행장이 교체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의 물꼬를 틔워줄 수 있는 역할을 기업은행은 잘 수행할 수 있고 또 잘해야만 한다"며 "시장과 거시경제에 밝은 윤 행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종원 신임 행장은 치밀하고 공평무사한 일 처리, 뛰어난 정책 실행 능력과 팀워크 중시,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 직원 역량 강화에 대한 배려 등으로 주위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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