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이하 미 동부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새해 첫 거래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의 사상최고치 행진에도 안전자산 선호가 여전해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도 연말 매도 압력이 잦아들어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주요 통화 대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 정세를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이 새해 첫날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를 발표하면서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민은행은 오는 6일부터 지준율을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로 약 8천억 위안(1천149억 달러)의 유동성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망치지는 않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2천 명 줄어든 22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2만5천 명보다 적었으며, 3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마킷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4로, 전월 확정치 52.6에서 하락했다. 앞서 나온 예비치 52.5보다도 다소 부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심리가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은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라크 내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 등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맞받았다.

미국이 중동 지역 파병을 긴급히 늘리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추가적인 무력 충돌은 없는 만큼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하지만 양국이 이라크에서 추가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증하고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36포인트(1.16%) 급등한 28,868.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07포인트(0.84%) 오른 3,257.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9.58포인트(1.33%) 급등한 9,092.19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부양책과 주요 경제 지표,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새해 첫날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중국이 지준율 인하에 이어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기대도 덩달아 강화됐다.

중국의 지표도 양호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집계됐다. 지난 11월보다 낮았지만,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AMD가 7%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주가 큰 폭 올랐다. 반도체 중심 상장지수펀드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는 지난해 연간으로 62%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3%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81%, 기술주가 1.73%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커뮤니케이션도 1.3% 이상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양 기조 등이 연초 증시의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평가했다.

오안드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인민은행이 올해 6% 이상 성장 달성을 위한 새로운 노력의 시작일 가능성이 큰 다른 단계의 부양책을 발표했다"면서 "이런 노력은 글로벌 증시 반등세가 단단하게 유지될 것이란 낙관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65% 하락한 12.4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9bp 내린 1.880%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근 6 거래일 동안 4 거래일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하락한 2.339%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상승한 1.573%에 거래됐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을 멈췄다.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하루 상승 폭으로 가장 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36.0bp에서 이날 30.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값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장·단기물이 엇갈렸다.

장기물은 이란과의 지정학적 위험 등에 집중하며 점차 상승 폭을 확대했다. 최근 커브 스티프닝이 가팔랐던 만큼 단기물 중심으로 일부 되돌리는 흐름도 나타났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에 장 초반 1.946%까지 올라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연말, 연초 한산한 거래 속에서 변동성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경제 부양책,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일정 확정 등 위험선호 심리는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오는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경제 둔화 공포가 줄어들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

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주 연속 감소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감원 수치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4분기 감원은 2018년 가을 이후 가장 적었는데, 지난해 초 시작된 상승 흐름을 되돌린 것이다.

IHS 마킷의 제조업 지표 등을 포함한 여러 조사 결과들은 미국 제조업 수요 감소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중국 제조업 지표도 더는 악화하지 않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미국과 이란과의 지정학적 긴장 등에 안전자산 선호도 이어졌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 이후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됐다.

또 지난 연말 국채 입찰에서 나타난 강한 수요 영향도 이어지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미 국채가 큰 폭 하락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고정 수입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올해에도 국채 투매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0.206%로, 전 거래일의 -0.189%에서 내렸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입찰을 통해 4주와 8주 국채를 발행했다. 다음 주에는 3년과 10년 및 30년물에 대한 입찰을 780억 달러 규모로 실시할 예정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분석가는 "일단 수익률이 장중 고점에 이르면 매수 대기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며 "그러나 시장 움직임은 연말 연휴 이후 여전히 얇은 거래와 거래량, 자리를 많이 비운 트레이딩 데스크 등의 영향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20엔보다 0.170엔(0.16%)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6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90달러보다 0.00470달러(0.4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25엔을 기록, 전장 121.92엔보다 0.67엔(0.55%)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상승한 96.821을 나타냈다.

연말 한산한 거래 속에서 6개월 이내 최저치로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는 새해를 맞아 반등했다.

최근 달러 가치를 떨어뜨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완화, 글로벌 성장 전망 강화, 연말 원활한 자금시장 등의 요인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무역합의 서명 기대는 커졌지만, 경계감도 가시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영국의 산업 생산 등 부진한 경제 지표에 유로와 파운드가 큰 폭 떨어진 점도 달러 인덱스 반등에 일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글로벌 금리·통화 전략가는 "12월에 대체로 나타났던 달러 약세가 다소 꺾인 것 같다"며 "영국과 유럽 경제 지표는 정말 인상적이지 않았고, 몇주 전만 해도 사람들이 예상했던 만큼 유로존과 영국 경제가 2020년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최근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에서 후퇴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2주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던 파운드-달러는 최근 상승세가 지나쳤다는 인식 속에서 0.82% 떨어졌다.

SEB의 로리 할리카 외환 전략가는 "달러 자금에 압박이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얘기도 있었지만, 연준이 최전선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금리는 안정세를 보였다"며 "이제 달러-엔은 일반적인 위험 심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단스케 은행은 "최근 미국 달러 자금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볼 때 미국 금리가 올라갈 약간의 위험이 있다"며, 유로-달러가 1.11달러 근처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의 조단 로체스터 통화 전략가는 "지난해 악재에도 유로는 소폭 떨어지는 데 그쳤다"며 "부정적인 것 중 한두 개가 긍정적으로 변하면 유로-달러가 1.16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좌파 성향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달러 약세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위즈만 전략가는 "달러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세가 재개되고 비달러화 지역에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 여전히 2020년의 전반적인 추세는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기업 활동이 안정세를 나타내지만, 미국 경제가 유럽보다는 계속 좋기 때문에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최악은 끝났으며, 유로-달러는 올해 1.0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지난해 1월의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순간 폭락)가 재연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MUFG의 프리츠 로우 분석가는 "노딜 브렉시트 등의 위험에 파운드 랠리 지속에 우려가 있다"며 "파운드 변동성은 최근 완화했지만, 영국과 EU 협상 결과 등 불확실성을 부분적으로 반영해 다른 통화들보다는 높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2달러(0.2%) 상승한 61.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동지역 정세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을 주시했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 이후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의 상승 심리가 유지됐다.

미국은 친이란 성향인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고, 이후 시아파 민병대 지지 세력이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을 사실상 습격하는 등 마찰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중동 지역 파견 병력을 긴급히 늘리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무력 충돌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는 만큼 유가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유가는 다만 배럴당 60달러 선 위로 올라서는 등 최근 큰 폭 오른 데 대한 레벨 부담도 큰 만큼 상승 폭은 제한됐다.

러시아의 지난해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125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유가의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렸다. 이는 감산 대상에 제외된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말까지 약세던 달러가 이날은 반등한 점도 유가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렸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하락 재료로 작용한다.

원유시장 참가자들 중동 정세에 따라 유가가 출렁댈 수 있다고 진단했다.

JBC에너지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라크 원유 생산에 당장 위험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런데도 이란이 연계된 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향후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날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신년 휴일로 발표 일자가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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