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연초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다음 주 진행될 국고채 입찰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한 만큼 작은 규모의 거래에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새해 첫 거래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4.30bp 낮은 1.8772%, 2년물은 0.4bp 내린 1.573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50bp 인하하면서 유동성 공급 기대가 주가 상승, 채권금리 하락으로 연결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22만2천명으로 시장 예상치 22만5천명을 하회했다. 다만 12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로 52.6에서 낮아졌다.

지정학적 긴장은 고조됐다. 중동지역에서는 미국과 이란을 중심으로 긴장이 이어졌고, 북한도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하는 등 대미 강경 노선을 언급하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연초 자금 유입에 따른 호재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코스피 등 위험자산 흐름과 외국인의 채권 현·선물 매수 등 수급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초 채권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단기물과 크레디트 채권 등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않아도 수급상 매수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이 불을 붙였다.

이 총재는 전일 올해 한국경제가 작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급격한 회복은 쉽지 않다며, 통화 완화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인한 서울채권시장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본격 반영하기 시작했다. 국고채 3년물은 3.3bp 하락한 1.327%, 통화안정증권 1년물도 2.5bp 빠진 1.344%에 고시됐다.

채권시장은 올해 한은이 적어도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5년간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13.8bp다. 1% 기준금리를 가정한다면 현재 국고채 금리 레벨은 매력적인 수준이다.

스와프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2~3년 테너를 중심으로 오퍼가 강하게 유입됐다.

장기물을 바라보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엇갈리는 듯하다. 대부분은 커브 스티프닝을 전망하고 있지만, 과도한 포지션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연말 연초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데다 전 거래일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되기도 했다.

외국인이 국고채 10년 지표물 19-8호를 800억원가량 사들인 것도 숏커버를 자극한 재료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매수 자체만으로도 시장을 움직일만한 파급력이 있었던 셈이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7.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8.10원)대비 0.1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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