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중반에서 바닥을 다진 뒤 소폭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협상 서명이 임박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으나 전일 숏 언와인딩이 나오면서 달러-원 하단 지지선이 확인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추가적인 뉴스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뉴스가 없는 한 당분간 방향성 탐색전이 나타날 수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선 중국의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 소식에 새해 첫날 3대 지수 모두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또 중국의 지표가 양호해 상하이종합지수, 항셍 지수 등 아시아 증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집계됐다. 지난 11월보다 낮았지만,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증시 호조가 반드시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다.

또 다른 나라와 달리 전일 우리나라 코스피는 새해 들어서자마자 1% 이상 하락하며 시작했다.

올해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최근 국내 증시에서 다시 외국인이 주식을 팔기 시작해 관련 달러 매수 수요가 나올 수 있다.

현재까지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많지 않으나 커스터디 물량이 장중 소화될 경우 달러-원이 상승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달러-원 환율의 하단 지지력에 달러 인덱스 반등까지 더해지면서 고점 전망은 1,160원 부근까지 높아졌다.

하단 지지력에 더해 상방 경직성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 오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힌 만큼 한 해를 끌어온 불확실성이 해소될지 여부에 관심이 크다.

한편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은 달러-원 하단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라크 내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 등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무력 충돌은 없는 만큼 시장 영향은 제한되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유효하다.

미국의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유지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2천 명 줄어든 22만2천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2만5천 명보다 적었으며, 3주 연속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마킷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4로, 전월 확정치 52.6에서 하락했다. 앞서 나온 예비치 52.5보다도 다소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36포인트(1.16%) 급등한 28,868.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07포인트(0.84%) 오른 3,257.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9.58포인트(1.33%) 급등한 9,092.1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8.10원) 대비 0.15원 내린 수준인 1,157.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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