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중반 글로벌 경제를 휩쓸던 경기 비관론이 낙관론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낙관론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주식 매집에 나서기에 앞서 투자자들은 중국의 상황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중국이 지난 1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인하한 것에 대해 중국의 경제 상황이 지표로 드러나는 것만큼 장밋빛이 아니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이 단순히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을 우려한 것이었다면 공개시장조작이나 다른 단기 유동성 조치를 통해 유동성 완화에 나서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보다 더 광범위한 정책 도구인 지준율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연초 중국의 계절적 유동성 경색은 과거에 통상적으로 나타났던 수준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연간 예산이 승인되는 3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각 지방정부에 이른 시기에 인프라 채권 발행을 허용한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 상황을 보여주는 7일물과 14일물 레포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경제의 다른 중요한 부분은 6개월 전에 비해 훨씬 취약한 상황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주택시장은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고 건설활동도 마찬가지다.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건설활동지수는 2016년 초 이후 거의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초 민영기업과 수출업체의 전망은 다소 밝아졌지만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오른 건설업종이나 국영기업의 전망은 더 불안해졌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전망이 다소 회복됐지만, 투자자들은 철강과 광산, 다른 중공업 업종 투자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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