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새해를 맞아 크레디트 채권시장 강세가 단기물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에는 퇴직연금 등 자금 집행이 집중되는 연초효과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예년에 비해 이른 설날 연휴와 2월 중순 기업 실적 발표를 전후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민평3사 평균 국고채 3년물 대비 회사채 'AA-' 등급 금리는 42.5bp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일) 연초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연말에 북을 채우지 못한 기관이 많아 자금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3년 이하 크레디트 등 단기물에서 매수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자금 집행이 몰리는 계절성을 보면 크레디트물 투자는 수요가 우위라는 컨센서스가 작용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연초효과는 크레디트물 투자 심리가 금융당국발 각종 규제로 위축되면서 예년에 비해 늦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통상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연초효과가 나타나는 등 그 시점이 앞당겨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다.



<2018년 말 민평3사 국고채 3년물 대비 AA- 회사채 스프레드 추이(파랑)와 2019년 말 스프레드 추이(노랑)>



그러면서 시기상으로 미뤄진 연초효과가 이달 중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설날 연휴를 전후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2월초)보다 설 연휴가 빨라서 전후로 수급 변화를 체크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구정 이전까지는 비교적 강세가 뚜렷하겠지만 이후에는 스프레드 레벨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채권시장은 예년과 비교해 비우호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또한 미·중 무역합의안이 서명을 앞두는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점도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고난도 금융상품 규제 완화 이후로 크레디트물 시장 분위기는 강보합으로 전환했지만 경제 지표 개선 기대감과 미·중 무역 합의 등 채권시장 전반에 약세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2월 중순에는 지난 4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크레디트물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는 두산그룹의 신용등급 우려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고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부여받는 등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회사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최근 기업 등급 전망에서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며 "신용평가사 기조가 어닝시즌에 대해 과거보다 예민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우려는 해마다 있었지만 연초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심리적인 부분이라서 계량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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