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제조업 경기 확장을 시사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2일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5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8월부터 5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다만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던 11월(51.8)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SCMP는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확장세를 유지하긴 했으나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1월보다는 낮아지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줄리언 에번스-프릿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제조업 PMI가 연초보단 연말에 더 높은 수준을 보이긴 했지만 이를 보고 안 좋은 시기가 지나갔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출성장률이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 부문에 집중된 내수에 대한 하방압력은 여전히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의 루팅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12월 중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였으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7%를 나타낼 것이라는 당초 전망치는 변경하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데다 재정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그는 "12월 공식 제조업 PMI가 안정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지만, 여전히 차이신 PMI가 전달보다 하락했다는 것은 국내 경제성장 모멘텀이 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중국 제조업 PMI는 향후 몇 개월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 당국이 정책 여력이 적긴 하지만 향후 몇 분기 동안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접어들었으나 무역전쟁의 남은 영향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특히 중국 중앙정부 재원에 가장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개발 수준이 낮은 지역에 금전적 지원을 해오던 상하이,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등 수출 중심의 해안가 및 동부 지방이 예상보다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난징대학교 싱크탱크인 장강산업경제연구원의 위샤오화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미치는 쇼크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컸다"면서 "가장 큰 쇼크는 재정 흑자를 보이던 해안가 지방의 경제성장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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