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인플레이션 지표가 반등할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ECB는 작년 12월 발간한 '아시아의 추세 인플레이션:중앙은행 시사점(Inflation trends in Asia: implications for central banks)' 제목의 워킹 페이퍼에서 한국을 비롯해 12개 아시아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 추이를 다뤘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부진이 일시적이었던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과 태국의 추세 인플레 하락은 물가 하방압력의 지속성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저자인 후안 엔젤 가르시아와 오브리 푼은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추세 인플레이션(Trend inflation) 추정치가 인플레이션 동학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4년 아시아를 강타한 물가 상승세 둔화 충격(disinflationary shocks)은 다소 일시적 성격이었지만, 이후 국가별 영향은 추세 인플레이션에 따라 엇갈렸다고 지적했다.

인도 필리핀 등 물가 수준 자체가 높았던 국가는 혜택을 받았지만, 한국과 태국같이 추세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낮아진 국가에서는 저물가가 이어지고 기대 수준을 벗어날 위험이 커졌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경계심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관찰된다.

한 위원은 작년 11월 29일 열린 금통위에서 "과거 디스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률의 지속적인 하락을 겪었던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 GDP 갭의 마이너스 폭이 컸던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최근 3년 동안 지속해서 하락하여 다른 나라보다 낮아진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내년과 후년의 물가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근원물가 상승률의 흐름을 반전시킬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새해 들어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전일 한국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한은의 염원이라면 경기와 금융안정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저물가 우려를 벗어나고 거시경제·금융안정도 이루는 것 외에 한은의 다른 염원이 있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국 추세 인플레이션 추이 등, 출처:ECB]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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