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글로벌 위험 선호에도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단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의 강세가 추가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미국 등 글로벌 금리의 오름세도 상단이 막힌 모습이다.

또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다시 살아났다.

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냈지만 국고채 10년물의 금리 상승세는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5일 2,060까지 내렸던 코스피는 1월 3일 2,200 부근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68%에서 1.63%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가 상승에서 나타나는 위험선호 분위기에도 안전자산인 채권이 오히려 강세를 나타낸 셈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아직까지 크게 회복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고 위험자산 선호는 어느 정도 반영이 됐다"며 "증시에서도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의 경우에도 1차 합의 이후의 협상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위험선호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의 상단이 제한되는 현상은 미국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95% 수준의 상단을 넘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S&P500지수(빨강)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검정). 회색 실선은 금리 레벨 1.95%>



여기에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비둘기적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채권시장의 안정적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총재는 한은 기자단 신년 다과회에서 올해 경기가 개선세라면서도 "경기·물가로 봤을 때 완화기조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 총재 발언이 꽤 강했고, 2주 있으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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