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새해들어 이벤트 장세를 보이면서 '1월 효과'가 무색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1%대 급락한 후 이날은 장초반 1%대 급등 후 다시 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새해부터 북한의 새 전략무기 실험 우려와 배당 차익 매물에 따른 리스크가 불거진데 이어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리스크 요인이 연달아 불거졌다.

그나마 이날 오전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코스피가 1%대 반등했으나 이란 공습 소식에 코스피는 다시 급락했다.

◇대형주 주가 부진…배당 차익매물에 약발없는 연초효과

코스피 대형주는 좀처럼 반등폭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거래일 연속 기를 못펴고 있다.

네이버(NAVER) 역시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거래일 연속 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배당주에 대한 차익 매물이 연초에 나오면서 대형주 주가가 부진한 양상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배당차익 매물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대형주가 힘을 받지 못했다.

◇中 지준율 인하에도 이란 공습 소식에 위험회피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일 1%대 급락세를 하루 만에 뒤집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6일부터 지준율을 50bp 인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경기 부양 기대가 확산됐다.

코스피는 1%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다시 1월 효과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이 역시 반나절도 안돼 이란 공습 소식에 무너졌다.

오전중 이란 바그다드 공항에서 로켓포 공격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생겼다는 소식에 시장은 급격히 리스크회피로 돌아섰다.

특히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1%대 반등폭을 모조리 반납했다.

◇올해는 나을 줄 알았던 증시, 반등 기대 꺾이나

부진한 1월 효과에 증시 투자 심리는 신중 모드를 보이고 있다.

배당 차익매물은 일시적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상승 요인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 지준율 인하는 통상 춘절 전후로 시행해 유동성을 늘려온 만큼 크게 호재로 이어지기 어려운 양상이다.

이란 공습 소식까지 나오면서 오히려 리스크회피 심리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자칫 주말동안 이란의 강경대응이 나올 경우 코스피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심인물이 사망한 만큼 주말동안 이란의 강경대응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주목할 부분은 국제 유가인데 상황이 격화돼서 국제 유가 폭등시 기업 비용 증가.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다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반락할 여지도 있어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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