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숨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일 미국의 이란 공습이 코스피에 리스크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 단기 조정과 국제 유가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미 국방부는 이란 공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발표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을 겨냥한 격렬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주말에 이란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에 증시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심 인물이 사망한 만큼 주말 동안 이란의 강경대응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주목할 부분은 국제 유가인데 상황이 격화돼서 국제 유가 폭등시 기업 비용 증가로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다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였던 글로벌 증시에서 차익실현이 일어나면서 반락할 여지도 있어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환율이 10시30분을 기해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며 "코스피는 개장 직후 1.3%까지 올라 2,200포인트를 넘나들던 것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고, 1,156원대의 달러-원 환율은 1,165원대까지 급등했다"며 "아시아권 증시도 일제히 급격히 조정받고, 엔화가 순간 강해진 것은 국제 금융시장 위험회피(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론 순간 일부로부터 전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자산 가격이 급변한 것은 경계 할 점"이라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자산 가격의 급락 정도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엔화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이런 대립을 단순히 일회성이라 볼 수 만은 없다"며 "한가지 부담스러운 점은 중동 전략을 둘러싼 미국의 태도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증시가 최근까지 역대 최고치를 이어갔던 점을 고려할 때 이란 공습 이슈는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공습 이슈가 증시에 좋지 않은 소식인 것은 맞지만 보통 지정학적 리스크가 연속적으로 장기화하는 경우보다 단기 급변 이슈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불안한 점은 미국 증시가 지난해 12월부터 급격히 올라있는 상태인 만큼 투자자들이 조심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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