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경자년 새해를 맞아 경제계 물론 정·관계와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 인사 1천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의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현 정부들어 상의 주최의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올해도 주요 대기업그룹의 총수들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총수 중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참석했고, 주요 기업 경영진 중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등이 얼굴을 비췄다.

정부 측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노동계에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얼굴을 내밀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 우선 과제로 민간의 역동성 회복을 꼽고, "관건은 한국경제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 기업의 자발적 투자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법과 제도를 바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작년 이 자리에서도 규제 플랫폼 개혁을 말씀드렸지만, 실제로 청년들과 국회와 정부를 찾아보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개발연대 이후 산업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기득권이 견고해지고, 신산업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수준까지 법과 제도가 설계돼 일을 시작조차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산업을 대하는 펀더멘털을 바꾸는 수준의 대대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법과 제도의 틀을 바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에 올라탄 청년들이 한국판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로 성장하게 되면 기업 생태계에 자리한 게임의 룰이 달라지고, 이는 다시 혁신과 투자를 이끄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울러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2020 경제정책 방향에는 한국경제의 구조개혁을 위한 과제들이 많이 담겨 있어 반가운 마음"이라면서도 "상당수 과제가 국회의 도움 없이는 이행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신산업과 경제활력 입법과제들은 이달 중에라도 국회를 열어 통과 시켜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또 "정치권에서 부디 대승적으로 화합하길 희망한다"며 "쉽지 않은 국가 경제와 국민들 삶을 붙들어 주실 수 있게 여야 의원님들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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